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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이렇게 한참 지나, 은수는 피부가 차가운 물에 마비됐다고 느낀 후에야 수도꼭지를 껐다. 남자는 목욕 수건을 들고 머리를 닦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욕실을 나갔다. 그의 표정은 이미 조금의 이상함도 보이지 않았다. 수현이 다시 무슨 수작을 부리든, 유담이 정말 병이 났든, 아니면 그녀는 단지 자신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는 일에 대해 달갑지 않아 소란을 피우려 했든, 상관없었다. 그가 한 결정은 더 이상 그 누구 때문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 사람이 수현이라 하더라도. ...... 가연은 수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녀를 거실 소파에 앉힌 후 재빨리 약 상자를 가지러 갔다. "좀 아플 수도 있어." 가연은 알코올을 들고 수현의 상처를 처리했다. 알코올이 터진 곳에 닿자, 무척 아프겠지만 수현은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고 단지 가능한 한 빨리 골수 이식의 일을 잘 해결하고 싶을 뿐이었다. 이런 일은 끌면 끌수록 유담도 더욱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었다. 가연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한숨만 쉬었다. "수현아, 나도 네 심정 이해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몸을 망쳐서는 안 돼. 너 지금 이런 모습으로 온은수를 찾아가도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 만약 네가 쓰러지면 일은 더욱 복잡해질 뿐이라고." 가연의 말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을 드리웠다. 오늘 그녀는 확실 충동적인 데다 일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또 그녀에 대한 은수의 감정을 너무 깊게 생각했다. 만약 그가 정말 자신을 그렇게 사랑했다면, 이렇게 빨리 약혼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알았어. 가연아 안심해. 유담이를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 가연은 그녀의 상처를 잘 싸맸다. "그래, 나 저녁밥 하러 갈게. 너도 하루 종일 별로 먹지 않았을 거 아니야. 이따가 밥 많이 먹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배불리 먹고 힘내자."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연은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수현은 소파에 앉아 방금 싸맨 상처를 매만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가연의 휴대전화를 빌려 은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지난번의 일 때문에 그 남자가 자신을 원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도 당시 어쩔 수 없었으니 그가 믿든 안 믿든 적어도 먼저 설명해야 했다. ...... 은수가 소파에 앉을 때, 밖에서 예린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은수 씨, 저녁식사 준비됐어요.” 예린의 목소리를 듣자 은수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요즈음 약혼의 일로 예린은 온가네로 오는 횟수가 눈에 띄게 잦아졌고 그녀는 흡사 온가네 신임 여주인이 된 거 같았다. 어르신도 일부러 그녀더러 온가네의 일부 자질구레한 일을 접수하게 했다. 비록 은수는 이것이 정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습관 되지 않았다. 수현과의 오래가지 못한 혼인은 마치 그의 뼛속 깊은 곳에 새긴 것처럼 예린의 침입에 대해 매우 불편해했다. 설령 그녀가 곧 그의 명실상부한 약혼녀가 된다 하더라도. 그러나 은수는 내색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리고 돌아서서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할 준비를 했다. 예린은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양복 한 벌을 건네주었다. "은수 씨, 이건 내가 당신에게 골라준 약혼식 날 입을 예복인데, 한 번 입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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