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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계획

소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문 대표와 동준의 계획이 대체 뭐길래 정신과 의사와 관련이 있지?” 이연은 최근에 송현욱이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은은 계속 말없이 있는‘초설’을 보며 물었다. “초설 씨, 지금 T그룹 본사로 출근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뭐 들은 거 없어요?” “본사로 출근만 할 뿐이지 실험실에만 있는 제가 두 분의 비밀 계획을 어떻게 알겠어요? 제가 기껏해야 듣는 얘기는 직원들끼리 모여 수군대는 말 밖에 없어요.” 원아는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마지막 남은 케이크를 입에 넣었다. 소은과 이연의 얘기를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새 생크림 맛도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목에 넘기는 것조차 힘들었다. 생일 파티가 끝날 때까지 소남과 동준은 여전히 위층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 둘, 부모들이 와 아이들을 데려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일수와 이수 그리고 헨리만 남았다. 아이들은 놀다가 지쳐 거실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원아와 이연은 소은을 도와 거실을 정리했다. 다들 얌전한 아이들이었지만 숫자가 많으니 거실이 어지러웠다. 소은이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두 사람이 도와줘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으면 나랑 이모님이 언제까지 치웠을지 몰라요. 이제야 동준이 왜 식당에 있는 파티홀에서 생일파티를 하자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막상 치우려니까 힘드네요.” “밖에서 파티를 치르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집에서 하면 아이들 기억에 더 남을 거예요.” 이연이 웃으며 말했다. 정리를 마친 원아는 시간이 늦었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가려했다. 그러자 이연이 말했다. “초설 씨, 집에 가려고요? 가는 길에 제가 데려다 줄게요.” 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말이 없었다. 마침내 원아가 침묵을 깨고 먼저 물었다. “이연 씨, 요즘 혹시 잠을 잘 못 자요?” “제 화장이 번졌어요?” 그녀가 조금 당황하며 물었다. “아니요. 화장은 괜찮지만 왠지 그래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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