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7화 노래할 줄 알아요?
원아는 포도당을 넣은 물을 소남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물은 자신이 방금 마셨던 것이었다…….
원아는 소남이 한번에 물을 절반쯤 마시는 것을 보고 그가 목이 마르다는 것을 알아챘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 물은 포도당을 넣었는데 좀 드시겠어요?”
소남은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가 마셨던 물이라 안 드셔도…….”
그녀는 소남이 싫어하는 줄 알고 물병을 다시 넣으려 했다.
그때, 그가 말했다.
“염 교수가 마셔요.”
소남이 말했다.
그는 ‘염초설’을 보살펴야 했다.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물 두 병뿐이었는데 아껴야 했다. 어쩌면 오늘 여기서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녀의 물을 마실 수 없었다.
“네…….”
원아는 소남이 자기 물을 먹기 싫어하는 줄 알고 더는 권하지 않고 물병을 배낭에 넣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겉옷이 말랐다. 하지만 속옷은…….
속옷은 어떻게 말릴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젖은 속옷 때문에 너무 불편했다.
심지어 속옷을 벗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소남이 있는데다 야외여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참기로 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정자 안의 등과 산길의 가로등도 밝아졌다.
원아는 불빛을 보면서 조금 쓸쓸했다.
비가 많이 오고 있어서 멀리 바라보면 가로등 빛이 빛줄기에 희미하게 흩어졌다. 게다가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 않았다.
귓가에는 바람 소리와 빗소리뿐이었다.
소남과 원아 둘 다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옛날 사람들이 어디서 즐거움을 찾았을까? 문인들이야 책을 읽으면 되지만 평범한 백성들은? 밤이 되면 불 끄고 잤을까?’
원아는 다시 소남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다 할 일이 없었다. 심지어 대화조차도 하지 않았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 같았다.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은 아주 멀었다…….
소남은 ‘염초설’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듯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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