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9화 차가운 남자
원아는 소남에게 기댄 채 씁쓸함과 괴로움을 참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꿈꾸던 것들이 실현되었지만 기쁘지 않았다.
원아가 원했던 것은 차가운 그가 아니었다. 비록 소남의 체온이 전해지고는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그렇질 않았다.
원아는 그가 전에 보인 관심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모두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여전히 차가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따뜻하게 대해 달라고 요구할 입장은 아니었다.
“조금 더 자요. 곧 날이 밝을 거예요.”
소남이 눈을 감으며 말했다.
그녀는 소남이 자신이 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얼른 그에게 기대어 눈을 감았다.
날이 밝으니 비도 그쳤다.
새들이 날아 다니며 지저귀는 소리에 원아는 눈을 떴다. 그제야 날이 개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아는 눈을 들어 소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없이 그의 품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어쨌든 2시간 이상 이렇게 있었으니 따뜻함을 누리는 건 충분했다.
순간, 그녀는 소남과 눈이 마주쳤다.
‘소남 씨는 이미 깬 건가? 나를 보고 있었나 봐.’
“대표님, 일어나셨군요.”
원아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통증이 밀려왔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허리를 움켜 쥐었다.
소남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주의하라고 당부한 후 휴대폰을 꺼내 전원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그가 원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 휴대폰은 전원이 켜지지 않아요. 혹시 염 교수 휴대폰은 켜지나요?”
원아는 어제 한쪽에 두었던 배낭 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 휴대폰이 켜졌다.
“제 핸드폰은 사용할 수 있어요. 동 비서님에게 연락할게요.”
“그리고 이곳 직원들에게 말해서 산에 있는 돌들을 치우라고 하세요.”
소남은 길을 막고 있는 돌을 치워야 산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의 몸 상태로 봐서는 산을 내려갈 수가 없었다. 차라리 길을 막고 있는 돌을 치우고 끝까지 올라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훨씬 나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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