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5화 초설 씨가 그 방에 같이 있더라고요
주희진은 눈앞의 장면에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그리고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안방에 들어가니 임문정이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보고 물었다.
“소남이랑 아이들은 일어났어?”
“일어났어요.”
그녀는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다.
임문정은 거울에 비친 아내가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자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
“여보, 시간 있으면 소남이랑 대화 좀 해봐요. 내가 방금 소남을 깨우러 갔는데, 초설 씨가 그 방에 같이 있더라고요…….”
그녀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초설’은 외적으로나 실력 면에서나 소남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소남은 임씨 집안의 사위였다. 그리고‘원아’가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그녀는 여전히 소남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니 소남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원아’가 받아들일 리 없었다.
임문정은 동작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렸다.
“같이 잔 거야?”
“아니요. 소남이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어요. 어젯밤에 아이들이 엄마가 보고 싶다고 잠을 못 자서 소남이 초설에게 아이들을 재워달라고 부탁했대요. 다른 곳에서 자긴 했지만 침대에 자리가 없어서 그런 거지 만약 침대가 넓었다면 같이 누워서 잘 수도 있지 않았겠어요?”
그녀는 남편에게 속내를 털어 놓았다.
임문정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넥타이를 마저 맸다.
“내가 소남이한테 얘기할게.”
“네, 꼭 말 해야 해요. 지금 ‘원아’가 외국에 있다고 해서 소남이 그렇게 행동하면 안돼요. 미혼인 아가씨와 같은 방에서 잔다는 건 말이 안돼요.”
주희진은 비록‘초설’이 아이 때문에 그곳에 있었다고는 했지만 소남의 아이들이니 그가 재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만약 ‘초설’이 소남의 아이들을 잘 재운다면 그건 더 걱정이 되는 일이었다. 왜냐면 서로 사이가 좋아 그녀가 아이들 마음 속에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임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장 외투를 입고 침실을 나섰다.
주희진은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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