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8화 아빠, 일부러 저를 누나와 자게 한 거죠?
원아는 손에 헨리의 원복을 들고 있었다. 이제 막 베란다에서 가져오는 길이었다. 달려오는 아이 뒤로는 문소남이 서 있었다.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아이를 안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소남 앞에서 아이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헨리에게 들고 있던 원복을 건네주었다.
“헨리야, 원복이 잘 말랐으니까 가지고 가서 갈아 입어. 그리고 아침 먹자.”
어제 세탁하고 널어 둔 원복에서 연한 레몬 향기가 났다.
헨리가 숨을 들이 마시더니 웃으며 말했다.
“누나, 옷에서 나는 냄새가 정말 좋아요.”
그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소남의 셔츠가 쭈글쭈글하게 주름이 가 있는 것을 보고는 잠시 망설였다.
“문 대표님, 옷이 구겨졌는데 갈아입으시겠어요?”
“네.”
소남은 단정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해 이런 차림으로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
원아는 작은 방에 들어가 어젯밤 소남이 입었던 외투와 어울릴만한 셔츠를 골랐다.
그가 셔츠를 들고 나오는 그녀를 바라봤다.
“대표님, 이거 어떠세요?”
그녀는 소남이 자신이 고른 옷을 마음에 들어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좋아요.”
그가 원아의 손에 있는 셔츠를 받아 들었다. 셔츠 색깔이 그의 외투와 잘 어울렸다.
‘염초설은 기억력이 아주 좋은 것 같아. 어젯밤에 한 번 보고 내 외투의 스타일과 색깔을 기억하다니…….’
소남과 헨리는 각자의 옷을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문을 닫고 옷을 갈아입었다.
헨리가 원복을 다 입고 나서 아빠를 바라보았다.
“아빠, 일부러 저를 누나와 자게 한 거죠?”
아이는 마치 커다란 비밀이라도 되는 듯이 조용하게 속삭였다.
그는 구겨진 셔츠를 벗고 원아가 고른 셔츠를 입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쓸데없는 소리가 아니에요. 아빠는 누나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있고 싶잖아요. 증조할아버지가 그러셨는데 누나는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가 될 거래요. 우리들 보고 아빠를 더 응원해 달라고 하셨어요.”
아이들은 모두 ‘초설 누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약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