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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이제 나는 가치가 없어진 건가?

잠시 후, 원아는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번에는 아예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다음 고개를 숙이고 일했다. 잠깐이었지만 금세 목이 뻐근하게 아파왔다. 평소에 소남은 어떻게 앉아 있었길래 소파에 단정한 자세로 앉아 서류를 들여다봤을까? 그는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너무 힘들고 피곤했다. 원아는 허리를 두드리며 고개를 들어 소남을 힐끗 바라봤다. 그는 집중해 서류를 보고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놓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렇게 하니 아까보다는 훨씬 편했다. 이제야 높이가 딱 맞는 것 같았다. 그러자 금방 소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요.” 고개를 들어 보니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아가 얼른 설명했다. “대표님, 잠깐만 이러고 있을게요.” “염 교수가 이러고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소남의 목소리는 너무 차가워 점심때와는 완전 달랐다. 원아도 그의 말에 동감했다. 하지만 누군가 대표실 문을 노크하면 그때 일어나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남은 분명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 다시 불편하게 앉아 일하려니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았다. “그쪽에서 일하는 것이 불편하면 이리 와서 해요.” 그가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다. 그녀는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서를 노트북 위에 올린 채 그가 가리킨 자리로 갔다. 만약 계속 소파에 앉아 일한다면 오늘 야근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야근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얼른 남은 서류를 번역하고 퇴근해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소남은 그녀가 자신의 맞은편에 앉는 것을 보고 다시 서류를 들여다봤다. 원아 역시 자리에 앉아 번역을 계속했다. 점심시간이자만 두 사람 다 쉴 생각은 하지도 않고 말없이 일에만 집중했다. 그때, 원아의 노트북에서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알람이 울렸다. 그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소남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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