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6화 여사님도 알고 계셨어요?

이곳에서 계속 주희진을 기다렸다고 말할 수 없었던 윤수정이 재빨리 핑계를 대며 설명했다. “저희 둘째 아들이 몸이 아파서 이 병원에 입원해 있거든요.” 인상을 찌푸린 주희진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임영은을 떠올린 그녀가 공감과 걱정을 담은 표정으로 윤수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드님은 좀 괜찮으세요?” “상황이 그리 좋지 않네요.” 주희진이 말을 걸어오자, 윤수정이 은근히 기뻐하며 몸을 돌려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의사도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진통제와 신경안정제로 상태를 안정시킬 뿐이니까요.” “정말 심각하신가 보네요...” 눈살을 더욱 찌푸린 주희진의 머릿속에 다시 한번 영은의 몸 상태가 떠올랐다. ‘영은이가 계속 약을 먹고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얼마든지 집으로 돌아가 요양을 할 수 있겠지만, 상태가 심각해진다면 또다시 병원에 입원해야 할 거야.’ ‘초설이가 처방한 한약이 확실히 효과는 있었어. 지금은 영은이가 제멋대로 몸을 망친 탓에 한약의 효과가 매우 느리게 나타나는 상황이긴 하지만...’ 주희진의 근심스러운 얼굴을 본 윤수정이 계략을 꾸미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저희 재훈이가 입원하게 된 건, 어떤 사람한테 당했기 때문이에요. 아직도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고통에 몸부림만 치고 있는데... 엄마로서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이고.” 윤수정의 말을 들은 주희진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하다니요? 누가 겁도 없이 그런 짓을...” 주희진은 비즈니스계와 그다지 많은 접촉을 하지는 않았지만, A시에서 송씨 가문이 대표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여사님도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문씨 가문의 권세를 등에 업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여자가 있어요!” 엘리베이터가 다다른 것을 본 윤수정이 예의 바르게 주희진을 먼저 들여보낸 다음 이를 갈며 모든 것을 쏟아냈다. ‘문씨 가문?’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주희진이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윤수정을 보며 물었다. “설마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