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1화 하마터면 키스할 뻔했어
휴대전화를 든 원아가 연결되지 않는 전화와 시간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직 이르구나.’
그녀는 서류 가방을 내려놓고 어수선한 아파트 내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후, 원아는 가지런히 정리를 마쳤으나, 알렉세이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무슨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녀는 옆에 놓인 종이에 메모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아파트를 나선 원아는 택시 한 대를 잡아 별장으로 향했다.
시간은 이미 밤 11시를 지나고 있었다.
거실에 들어간 원아는 아무도 마주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위층에서 쉬고 있을 거야. 그럼 소남 씨는...’
원아는 몸을 숙여 슬리퍼로 갈아신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위층을 향해 올라갔으나, 2층 역시 대단히 고요했다.
자기 방 앞에 선 원아가 맞은편 방을 한 번 바라보았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자그마한 불빛조차 새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소남 씨가 아직 깨어 있는지 모르겠네.’
‘하지만 평소의 소남 씨를 생각하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잠을 잘 리가 없어. 분명 일을 하고 있을 거야.’
원아가 서류 가방을 내려놓고 가려고 자기 방문을 열던 찰나, 맞은편 방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그녀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대표님.”
고개를 끄덕인 소남이 시간을 한번 보고는 무심한 척하며 물었다.
“임씨 집안의 어르신 두 분께서 여태 초설 씨를 붙잡아 둔 거예요?”
원아가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
“아니요, 아파트에 다녀왔어요.”
‘아파트? 알렉세이가 있는?’
소남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원아가 알렉세이와 너무 많은 접촉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듯했다.
“거기 가서 뭘 했는데요?”
그의 말투가 더욱 차가워졌다.
원아는 왜 소남의 말투가 차가워진 것인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소남 씨가 나한테 관심을 표했을 때는 이 일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을뿐더러, 외로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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