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2화 소개팅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술을 좀 마셨습니다.] 알렉세이가 자신이 취한 것에 대한 핑곗거리를 찾으려 했다. 그는 요 며칠 줄곧 술을 마셨다. 원아가 문소남의 곁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알렉세이의 마음은 평온할 수 없었기에 끊임없이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그러나 원아는 알렉세이가 이렇게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는 술로 근심을 달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의 허스키하고 약간은 퇴폐적인 말투를 듣던 원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알렉세이,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는 거야?” 알렉세이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어떻게 나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아가씨라고 말할 수 있겠어.’ ‘아가씨는 나를 그저 동생으로 생각하시잖아.’ “아닙니다. 신경 쓰실 거 없어요.” 차마 진실을 내뱉을 수 없었던 알렉세이가 눈을 내리깔았다. ‘만약 아가씨가 나의 다른 마음을 알아차린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공포의 섬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하실 거야.’ ‘하지만 지금 아가씨의 곁에는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서 아가씨를 홀로 A시에 남겨두고 공포의 섬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게다가 안드레이는 아가씨를 엄청나게 미워하잖아. 설령 아가씨가 이용할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아가씨가 위험에 빠지면 구해주지 않을 게 분명해.’ 원아는 곧바로 알렉세이가 진실을 숨기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알렉세이는 이미 어른이야. 알렉세이가 진실을 말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나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원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술을 자주 마시는 건 건강에 좋지 않아.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만 쉬어.” [오늘 아파트 청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렉세이가 전화를 끊었다. ‘오늘 아가씨가 아파트에 올 거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술을 마시러 가지 않았을 텐데...’ 수화기 너머의 조급한 목소리를 들은 원아는 이내 생각에 잠겼다. ‘사실, 알렉세이가 날 보호하기 위해서 A시에 남을 필요는 없어. 알렉세이가 공포의 섬으로 돌아가면 알리사의 보살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