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3화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원아가 생각하기엔, 그렇더라도 임문정 부부가 분명히 여전히 자신을 의심할 것 같다.
원아는 다소 난처했지만, 그래도 일단 승낙했다.
“네, 제가 점심때 가겠습니다.”
“그래. 그럼 나도 초설이 일을 방해하지 않을게.”
주희진은 ‘초설’이 승낙하는 것을 보고 말투가 경쾌해졌다. 마치 ‘초설’이 소개팅에 나가기만 한다면 반드시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주희진 눈에는 ‘초설’은 아주 우수한 사람이고, 임문정이 추천한 그 사람도 아주 우수하니 이렇게 비슷하게 훌륭한 남녀가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서로를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게다가 ‘초설’이 소개팅을 승낙한 것을 보니 소남과 그런 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
주희진이 전화를 끊자 원아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아빠 엄마가 그냥 단지 날 떠보는 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승낙했다고 해서 정말로 소개팅 자리를 만들 줄이야... 아빠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누군가를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아닌데, 이번에는 오히려... 진짜 이유는 염초설인 내가 소남 씨를 뺏어갈까 봐 걱정하고 계신 거겠지. 이것 참, 두 분 다 나를 위해서 하신 일이긴 한데...’
원아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머그컵을 들고 일어나 휴게실로 걸어갔다.
티나가 휴게실에서 커피를 타고 있다가 원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염 교수님, 커피 드시겠어요? 방금 탄 거예요.”
“아니에요, 따뜻한 물 좀 마실게요. 고마워요.”
원아는 멍한 상태로 정수기 앞으로 다가가 따뜻한 물을 받았다.
티나는 커피에 우유를 조금 붓다가 고개를 돌려 원아가 든 물컵에 물이 가득 찬 것을 보고 얼른 알려주었다.
“교수님, 물 넘치겠어요.”
원아는 정신을 차리고 물을 한 모금 마셨는데, 매우 차가웠다.
“어, 왜 이렇게 차갑죠?”
“찬물을 누르셨잖아요...”
티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면서도 ‘염 교수’가 지금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
‘염 교수님 무슨 일이 있으신 건가? 방금 물이 넘칠 것 같은데 멍하니 계시고, 냉수인지 온수인지도 모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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