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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약속이 있다고요?

원아는 동준이 말하는 걸로 보아 소남은 사무실에 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차라리 잘된 일이다. 소남이 자신이 선을 보는 광경을 볼 수 없으니까. 동준은 원아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고 1층을 누른 뒤 물었다. “교수님, 어디 가서 드세요? 같이 드실래요?” “저는 약속이 있어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동준의 권유를 거절했다. ‘약속이 있다고요?’ 동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염 교수는 이 회사에서 티나와 조금 친하게 지내는 것뿐이고, 항상 혼자 다니던데 누구와 약속을 잡은 거지? 설마 동생인가? 그게 우리 대표님에게 알려지면 큰일인데! 질투하는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데! 특히 질투하는 문 대표님은 더더욱 무서운데!!!’ “혹시 교수님의 그 동생분이십니까?” 동준이 다시 물었다. “아니오.” 원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렇구나...” 동준은 염 교수에게 누구와 약속했느냐고 더 캐묻고 싶었지만 염 교수가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 자신도 무언가 말을 하기 어려웠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함께 내렸다. 동준은 염 교수를 보고 물었다. “교수님, 약속하신 분은 어디에 계십니까? 멀리 가시는 거면 제가 교수님을 모셔다 드릴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 제 차가 있습니다.” “멀지 않아요. 바로 옆 한식당이니까 괜찮아요. 고마워요.” 원아는 왜 동준이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지 궁금해하며 대답했다. ‘설마 소남 씨 때문인가? 그럼 내가 소개팅 하는 걸 동 비서가 보면 안 되는데, 만약에 동 비서가 소남 씨에게 내가 맞선을 본다는 것을 말해버리면 소남 씨가 엄청나게 화낼 수도 있고... 화 안 낼지도 모르지만...’ 지금 원아는 소남이 정말 ‘염초설’을 좋아한다고 믿지만, 이런 사랑은 너무 가벼워서 마치 바람이 불면 이 정도 사랑은 흩어져버릴 것만 같아 그저 외로울 뿐이다. “네.” 동준은 고개를 끄덕면서도 조금 있다가 점심을 사서 돌아올 때 ‘염 교수’가 도대체 어떤 사람과 약속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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