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4화 강도?
이렇게 다쳤음에도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는 ‘초설’의 확고한 모습을 바라보며 이연은 이를 악물고 그제서야 ‘초설’이 혼자서 치료를 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믿음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그녀는 바늘을 집어 실을 꿰고 물었다.
“이렇게 하면 돼요?”
“네.”
실이 꿰어진 바늘을 받고 원아는 이를 악물고 칼에 찔려 벌어진 상처를 꿰매기 시작했다.
다행히 안드레이가 칼로 찌른 위치가 자신에게도 잘 보이는 곳에 있어 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자신이 실력이 좋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혼자서는 꿰맬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연은 ‘초설’이 창백한 얼굴을 하고도 바늘로 상처 부위를 꿰매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얼굴이 창백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마취도 안 하고 진통제도 없이 많이 아플 텐데, 초설 씨는 신음소리 한번을 내지 않았어. 고통에 무감각한 것인지? 아니면 혹시라도 아이들 깨어나 까봐 참고 있는 건가?’
어떤 이유든 간에 이연은 마음속으로 ‘초설’을 존경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정신력에 탄복을 했다.
원아는 상처를 꿰매는 고통을 견디며 마음속으로는 어떻게든 이연을 속일 수 있는 핑계를 찾아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어찌 됐든 오늘 이 일에 대해서 반드시 이연에게 합리적인 이유를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상처를 꿰맨 후 가루약을 집어 들고 상처에 뿌렸다. 그리고는 이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연이 씨, 거즈 좀 가져다줄 수 있겠어요?”
이연은 이에 빠르게 움직이며 거즈를 들고 오면서 물었다.
“이제 이걸로 허리에 둘러 싸매면 되는 거예요?”
“네.”
원아는 상처 부위를 바라보며 다행히 잘 꿰매어졌는지 가루약을 뿌린 뒤에도 더 이상 상처 부위에서 피가 새어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도와줄게요.”
이연은 ‘초설’의 기운이 없는 모습을 보고 거즈를 들고 앞으로 다가가 ‘초설’의 허리를 따라 돌려가며 거즈를 허리에 감았다.
한 바퀴를 돌려 싸매며 다시 물었다.
“이 정도면 됐나요?”
“한 번 더 감아줘요.”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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