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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방금 벌어진 한바탕 소동은 순식간에 딸을 걱정하는 일로 둔갑했다. 하지만 최재현 얼굴의 냉기는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최재현은 오상준을 보며 말했다. “오상준 선생님, 이분들께 상황 좀 말씀해 주세요.” 오상준이 고개를 끄덕이고 정서연의 상태를 차분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태석과 박경희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들었지만 눈빛에는 조급함이 어렸다. “...정서연 선생님이 깨어날 확률이 작은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는가? 마지막 말을 듣자마자, 박경희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가엾은 내 딸아.” ‘살아 있으니 보험사에 보상 청구도 못 하잖아!’ 오상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얘기가 더 있으면 병실로 들어가서 하죠. 여기서 다른 환자들 방해하면 안 돼요.” 최재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정수아에게 정태석과 박경희를 모시고 병실로 들어가게 했다. 정서연이 이렇게 오래 의식을 못 찾았는데, 이때가 되어서야 찾아온 것도 모자라 오자마자 이렇게 큰 소동을 벌이다니 말이다. 그들의 변명을 다 듣고도, 최재현은 여전히 수상쩍다고 느꼈다. 오상준은 정서연의 몸을 통상대로 살핀 뒤, 현재 상황을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정태석과 박경희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정태석과 박경희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 딸이 지금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다는 거죠? 왜 식물인간 진단서를 안 써 줍니까? 보험사는 증명서만 보지, 우리의 말은 전혀 안 들어줘요.” 성급해진 정태석은 숨도 고르지 않고 이렇게 쏟아 냈고, 그게 뭐가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오상준은 잠시 굳어졌다가 곧 날카롭게 말했다. “정서연 선생님의 상태는 아직 식물인간으로 판정할 수준이 아닙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했을 뿐이에요. 당신이 정서연 선생님의 아버지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조급하고 기대하는 투로 그런 말을 합니까? 설마 정서연 선생님이 깨어나길 바라지 않는 거예요?” 정태석은 시선을 피하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가 말했다. “난 내 딸이 깨어나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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