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정서연은 그저 최재현이 이 일을 빨리 정리하기만을 바라며 일부러 비꼬는 말을 던졌다.
하지만 정수아는 그 의도를 오해한 듯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언니, 언니가 이런 일을 당해서 우리 모두 얼마나 걱정했는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날 저주할 수 있어?”
정수아는 고개를 숙여 눈가에 번지는 질투와 분노를 감췄다.
‘정서연, 너 방금 날 저주한 거지? 게다가 재현 오빠가 널 걱정한다는 걸 일부러 과시하는 거잖아?’
정서연은 그런 가식적인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갑게 비웃었다.
“난 당신이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조금이라도 달라질 줄 알았어.”
최재현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그녀의 냉담한 태도와 자신을 향한 원망 어린 시선에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동안 자신이 베푼 다정함과 배려가 오히려 분노와 원망으로 그에게 되돌아왔다.
정서연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내가 왜 변해야 하는데? 이번 일은 내게 날벼락이었어. 설마 여기서 무슨 교훈이라도 얻길 기대하는 거야?”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맞아, 교훈 하나 얻었지. 두 사람이 내게서 떨어져만 준다면 앞으로 이런 재수 없는 일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을 거니까.”
차갑기 그지없는 말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최재현의 가슴을 깊숙이 찔렀다. 그는 이를 악문 채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병실을 나갔다.
정수아도 급히 그를 따라가며 떠나기 직전 정서연에게 악의로 번들거리는 눈빛을 던졌다.
쾅.
문이 세차게 닫히는 소리에 정서연은 흠칫 몸을 움츠렸다. 멍하니 문을 바라보던 그녀는 황급히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눌렀다. 숨이 가빠지고 공황이 밀려와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웠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추지훈이 급히 병실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에요? 어디가 불편해요?”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정서연의 상태를 살폈다. 정서연은 두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좀 놀랐을 뿐이에요. 괜찮아요. 지훈 씨가 옆에 잠깐만 있어 주면 될 것 같아요.”
추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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