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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병실 안의 분위기는 금세 가벼워졌다. 언제부턴가 추지훈이 곁에 있기만 하면 불쾌한 기억이 어느새 옅어지는 걸 정서연 자신도 느꼈다. 창밖 하늘도 한층 맑아졌고 두 사람의 얼굴엔 근심이 걷힌 미소가 번졌다. 사흘 동안 정서연의 상태를 세심히 지켜본 오상준은 마침내 그녀에게 붙여 두었던 특별 관찰 표식을 떼었다. “골절 부위는 잘 아물었어요. 운도 좋았죠. 상처가 작아서 흉터도 없고 과증식도 없네요. 앞으로 관리만 잘하면 골절 전 상태의 90% 이상 회복될 겁니다.” 그녀의 몸 상태가 본래 좋지 않았다면 깨어난 지 사흘 만에 이런 속도로 회복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혼수 상태에서도 뼈는 제자리를 찾아 성실히 붙어가고 있었다. 오상준의 설명을 들으며 정서연은 잠시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애초에 건강하던 자신이 그런 끔찍한 일을 겪을 이유는 없었다. ‘그날만 없었더라면, 지금쯤 훨씬 더 건강했을 텐데.’ 표정이 어두워지는 걸 본 추지훈이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래도 큰 문제 없어서 다행이에요.” 그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며칠만 더 입원하면 퇴원이겠네요.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요? 진술은 언제 온대요?” 정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오후에 온다고 했어요.” “좋아요. 그때도 제가 같이 있을게요.” 처방을 마치자 추지훈은 휠체어를 밀어 정서연과 함께 진료실을 나왔다. “햇빛 좀 쐬려고요.” 정서연이 뒤돌아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바쁘면 제가 혼자 내려갈게요. 병원 시설도 잘돼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추지훈이 시계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조금 뒤에 국제전화 하나 받아야 하는데 끝나는 대로 바로 내려올게요.” 정서연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그녀를 직접 정원까지 데려가 휠체어의 브레이크까지 꼼꼼히 확인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갓 점심시간이 지난 터라 정원엔 햇볕을 쐬러 나온 환자들이 많았다. 추지훈이 골라준 자리는 최적이었고 조금 덥다 싶으면 몸을 왼쪽으로 살짝만 기울여도 곧바로 그늘이 닿았다. 정서연은 휠체어에 편히 몸을 기대고 눈을 감은 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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