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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회의실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새 모두의 표정에는 정서연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회의가 마무리될 무렵, 진도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에도 다들 모여서 식사나 같이합시다. 식사가 끝나면 서연 선생은 슬슬 칩거에 들어가야겠죠. 사흘 뒤 있을 수술을 위해 충분히 준비해야 하니까요.” 사람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큰 회의가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함께 저녁을 먹는 일은 이제 자연스러운 행사처럼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회의실을 나서자 김성우와 몇몇 선배들이 정서연을 에워싸고 연신 칭찬을 건넸다. “자네 같은 후배가 있어서 우리는 정말 든든하네.” 주변 사람들도 그 진심 어린 말에 귀를 기울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시선 속엔 축복이 담겨 있었고 감추지 못한 부러움도 은근히 배어 있었다. 그 무리의 바깥쪽에 홀로 서 있던 전청호만이 싸늘한 눈길로 정서연을 흘깃 본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저녁 일곱 시, 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호텔로 모였다. 이번엔 평소와 다른 곳이었고 정서연은 출발 직전까지도 장소를 모르다가 도착해서야 비로소 알았다. 제이드 호텔. 차에서 내려 입구를 들어서던 그녀는 묘한 기시감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분명 처음 와 보는 곳인데도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스쳤다. ‘여긴 제이에스 그룹 소속 호텔이잖아?’ 가슴 한구석이 알 수 없이 불편해졌다. ‘원장님이 굳이 이 호텔을 고른 데는 이유가 있겠지. 일부러 날 난처하게 만들려 했을 리는 없고... 우연일 뿐이겠지.’ 그녀는 자신을 다독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옆에서 걷던 추지훈이 그녀의 미묘한 표정을 놓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불편해요? 발이 아픈가요?” 정서연은 미소로 넘겼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굳이 말을 잇지 않으려는 기색을 보이자 추지훈도 더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이 예약된 룸으로 향하는 사이, 멀찍이서 전청호가 음흉한 미소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연회가 시작되자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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