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말을 마친 정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인사한 뒤 밖으로 향했다.
“서연 선생, 오늘 좀 많이 취했나 본데?”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본 김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원래 술을 잘 못하는 친구인데...”
진도윤은 걱정스러운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역시 너무 마시게 두지 말 걸 그랬나 봐요. 추 선생, 가서 좀 봐줘요.”
추지훈이 곧장 일어나 그녀를 따라나섰고 그 틈을 타 전청호도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연회장 로비에서 정서연은 힘없이 기둥을 붙들고 겨우 몸을 버티고 있었다. 손이 미끄러지며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질 뻔한 순간, 등 뒤에서 누군가 따뜻하게 그녀를 붙잡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추지훈의 얼굴이 보였다. 정서연은 힘없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또 한 번 날 구했네요.”
“많이 힘들어요?”
그가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물었다. 정서연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가 어지럽네요. 술을 좀 많이 마셨나 봐요.”
그녀는 자세를 바로 세우며 흐릿해진 시야를 다잡으려 눈가를 문질렀다.
“차라리 이만 돌아가는 게...”
추지훈이 망설이며 말을 꺼내는 찰나, 전청호가 나타나 인상을 찌푸리며 끼어들었다.
“여기 마침 호텔이잖아. 정 선생 몸이 안 좋으시면 잠깐 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추지훈이 경계 어린 눈빛을 보내자 전청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덧붙였다.
“어쨌든 교수님들도 아직 계시고 이대로 가버리면 분위기가 깨질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이나 그렇겠지.”
추지훈이 냉랭하게 쏘아붙이자 정서연이 그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낮게 말했다.
“괜찮아요. 위에서 잠시 쉬고 있을게요.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아니라서 조금만 쉬면 나을 거예요.”
여전히 전청호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러웠지만 그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오늘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사과까지 한 마당에 이 자리에서 둘이 다투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구설에 오를 수도 있었다.
정서연은 그의 의도를 어렴풋이 짐작했다.
그녀의 눈빛을 읽은 추지훈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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