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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순간, 이유현은 그녀의 말뜻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눈에 비친 정수아는 착하고 여린 여자였다. 그런 애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서연이는 분명히 예준이가 한 얘기만 듣고 이러는 거겠지. 아이 말 따위를 어떻게 믿겠어?’ 정서연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됐어. 정수아는 또 내가 모함한다고 하겠지. 뭐, 정말로 진실을 알고 싶다면 최 대표한테 가서 직접 물어봐. 적어도 그 사람은 오빠를 속일 이유는 없잖아?” 하지만 이내 그녀의 입가에는 자조 섞인 웃음이 떠올랐다. “아, 물론 최 대표도 정수아를 감싸느라 말 안 해줄걸. 결국 누구한테 물어봐도 소용없다는 얘기지.” 정서연의 시선이 이유현을 향했다. 그 눈빛엔 깊은 냉소가 스쳤다. 그 냉소는 자신에게 향한 것이기도 했고 이유현에게 던지는 비웃음이기도 했다. 이유현이 귀국했다는 소식에 잠시 반가웠던 감정도 이제는 피하고 싶은 존재로 바뀌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정작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았고 정서연은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한 걸음 물러서며 물었다. “이제 가도 되지?” 그녀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이유현은 여전히 방금 들은 말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정서연에게 길을 내주고 있었고 그녀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병실로 돌아온 그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정수아는 병상에 앉아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현 오빠... 언니한테 자꾸 찾아가면 오빠까지 나랑 한패로 오해받는다니까. 괜히 상처만 받은 거지?” 이유현은 얼굴을 굳힌 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예준이를 모함한 게 사실이야? 그냥 최 대표가 그 애를 혼내길 바랐던 거야?” 그의 날 선 질문에 정수아는 잠시 멍해졌고 이불 아래 감춰둔 손이 무의식중에 꽉 움켜쥐어졌다. 이유현은 일할 땐 누구보다 똑똑했고 심지어 최재현조차 그를 경계할 정도였다. ‘그런데 왜 이런 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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