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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차에서 내린 뒤, 정수아는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으로 최재현을 위로했지만 마음속 깊숙한 곳에선 오늘 밤 계획이 엉망이 된 탓에 몹시 언짢았다. 최병문의 주치의는 진도윤 교수였다. 그는 오십을 넘긴 나이에 실력 있는 의사로 정서연에겐 반쯤 스승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또한 그는 과거 최병문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친 은혜를 간직하고 있었다. 정서연이 최병문의 손자며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진도윤은 위급한 상황에 그녀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취했고 마침 쉬는 날이라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던 정서연은 급히 전화를 받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최병문의 건강 상태를 진도윤도 잘 알았지만, 정서연은 누구보다도 노인의 병세를 세밀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번 상황의 위급성을 고려하여 진도윤은 특별히 정서연의 수술 참여를 허락했다. 급하게 수술실 앞으로 도착한 최재현은 때마침 안으로 들어가던 정서연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동안 자신을 무겁게 짓눌렀던 걱정과 불안이 정서연을 보는 순간 신기하리만치 사라졌고 그녀가 있는 한 모든 일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속에서 자리를 잡았다. “재현 오빠, 언니가 왜 저기 들어간 거지? 설마 우리를 오해해서 일부러...” 정수아가 일부러 말을 흐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만든 침묵은 기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럴 리 없어.” 최재현이 확신에 차 대답했다. 비록 아내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정서연의 일에 대한 성실함만큼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최씨 가문에 시집온 후로, 유일하게 정서연의 직장 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바로 할아버지 최병문이었다. 진도윤 또한 그 은혜를 갚고자 출산 후 그녀의 복직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터였다. 정서연은 그토록 이혼으로 최재현을 압박하면서도 할아버지 앞에선 늘 다정하고 순종적인 손자며느리의 역할을 유지했다. 실제로 그녀는 마음 깊이 최병문에게 진정한 감사와 존경을 품고 있다는 걸 최재현은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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