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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하지만 정서연은 어머니의 말을 전혀 듣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쉼 없이 움직이는 박경희의 입술에 머물렀고 귀에는 그저 윙윙거리는 잡음만 들릴 뿐이었다. “...돈 많은 사람 만났다며? 그 사람이 비싼 차도 선물했다던데 직접 도와주지 못하면 돈이라도 내놓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마침내 박경희가 본심을 드러냈다. 마치 당연한 권리라도 되는 양 요구하는 그녀의 태도에 정서연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돈 없어요.” 정서연은 차갑게 엄마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성인이 된 이후 대학 1학년 학비 외에는 모두 제가 직접 벌어서 썼어요. 정말 돈을 원하시면 법적으로 청구하시죠.” 순간 박경희의 얼굴이 굳어지며 입꼬리가 불쾌하게 일그러졌다. “용돈? 내가 너한테 푼돈이나 받으려고 왔다고 생각해? 회사가 힘들어서 찾아온 거야. 그게 손 벌리는 게 아니라 널 키웠으니 이제 네가 효도할 차례잖아!” 정서연은 입꼬리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결국 이렇게 찾아오셨네요. 회사 사정 좋을 때 저에게 한 푼이라도 더 주신 적 있어요? 이제 힘들다고 저한테 손 벌리는 거예요?” 정서연의 비웃음 섞인 말투가 박경희의 신경을 제대로 자극했다. “정수아도 이미 사회생활하고 있잖아요. 걔가 집에서 쓴 돈이 훨씬 많았죠? 걔한테는 손 벌려 보셨어요? 걔가 임신했다가 지운 아이의 아빠도 꽤 돈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던데, 걔한테 가서 달라고 하세요. 정수아는 좋은 딸이니까 분명 줄 거예요. 안 그래요?” 정서연의 냉소적인 표정과 독기 어린 말에 박경희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주기 싫으면 싫다고만 하면 될 걸 쓸데없는 소리까지 늘어놓고 있어!” 정서연은 이미 참을성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녀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돈이 없어요. 설령 있다고 해도 이유 없이 드릴 생각 없고요. 마지막으로 얘기하는데 앞으로는 병원에 찾아오지 마세요. 여긴 환자들이 치료받는 곳이지 당신이 억지를 부릴 곳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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