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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최재현은 잠시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남 비서한테 부탁했으니 10분 후에 보낸 사람이 도착할 거예요.” 최병문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네가 직접 오는 줄 알았는데... 서연이는 오늘 휴가인데도 날 보러 왔는데 너도 예준이를 데리고 왔어야지.” 속삭이는 듯한 낮은 소리에 최재현은 정서연의 휴대폰이 왜 최병문한테 있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분명 최병문이 몰래 정서연의 전화기를 가져갔을 것이다. 정서연은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기에 최병문은 잠금을 풀고 그에게 전화할 수 있었다. 최재현은 최병문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정서연이 퇴원 준비를 하는 동안 최병문은 직접 최예준을 데리고 가서 그녀와 만날 생각이었다. “나 안 가요.” 최재현은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차분하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미리 준비해야 해요.”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그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병문이 갑자기 다른 말을 했다. “서연아, 돌아왔구나.” “할아버지, 약은 제가 가져왔는데 여기 가방에 넣어둘게요. 어떻게 복용하는지도 이미 적어뒀어요. 또 궁금한 게 있으시면 가정부한테 전화하라고 하세요.” 정서연의 청아한 목소리는 전화기를 통해 최재현의 귀에 스며들었고 그녀는 웃음기를 머금은 듯했다. 최재현은 이처럼 부드러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게 언젠가 싶었다. 최병문과 환자들, 그리고 동료들과 얘기할 때 정서연은 가벼운 미소를 짓고 예의를 차리며 온화하게 대했다. 하지만 최재현 앞에서는 늘 냉담한 표정으로 차가운 말로 그의 가슴을 찔러댔다. 그 생각만 하면 최재현은 너무 괴로웠다. 전화는 끊기지 않았지만 쿵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최병문은 이미 정서연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휴대폰을 그녀의 가방에 다시 넣은 듯했다. “서연아, 너 도대체 언제 돌아갈 셈이야?” 최병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온 지도 이젠 열흘 넘었지? 예준이가 저녁에 엄마 보고 싶어서 어쩌나 몰라.” 최병문의 질문에 최재현은 전화를 끊을 수 없어 최병문과 함께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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