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케이크를 밀어뜨린 것이 엄마의 분노를 표출하는 전주곡이었다면 그날 밤의 큰불은 그녀가 완전히 미쳐버린 채 연주하는 서곡이었다.
겨울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외삼촌은 연말 실적을 올리기 위해 교외에 거대한 창고를 빌려 수출 준비 물품을 가득 채웠다.
그 거래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이었고 성사만 되면 삼촌은 더 좋은 고급 차를 살 수 있었다.
엄마는 어디선가 그 소식을 들었다.
그날 밤,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게 꼭 귀신이 울부짖는 듯했다.
경적에 잠에서 깼을 때 창밖은 이미 불길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불이야! 근호 창고에 불이 났어!”
외할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방에서 뛰쳐나왔다.
외할아버지도 외투를 걸친 채 덜덜 떨면서 마당에 서서 멀리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표정이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했다.
외삼촌은 애지중지하던 고급 차를 몰고 달려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는 마치 혼이 빠져나간 인형 같았다.
그는 땅에 주저앉아 눈빛이 흐릿한 채 중얼거렸다.
“끝났어... 다 끝났어... 대출받아 마련한 건데... 내 목숨이었는데...”
소방차가 밤새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불길은 진압되었지만 창고 안 물건들은 완전히 타버렸고 옆에 주차된 화물차 몇 대도 잿더미가 되었다.
손해 금액만 수십억에 달한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한 사람을 붙잡았다. 우리 엄마였다.
엄마는 도망가지 않고 길 건너 돌 위에 앉아 이미 다 쓴 라이터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근호야, 봐. 이 불이 얼마나 아름답게 타는지! 네 저 별장보다 훨씬 아름답지?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봤자 뭐가 달라지겠어. 내가 널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릴 거야. 나처럼 만들어 버릴 거라고! 같이 진흙 속에서 썩어가자. 하하하!”
그 웃음소리는 밤공기 속에 멀리 퍼져 나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외삼촌은 미친 듯이 달려가 엄마를 때리려 했지만 경찰이 막았다.
“사람을 죽이든 불을 지르든 벌받는 건 똑같지. 유미연,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널 죽일 거라고!”
외삼촌은 눈이 붉게 충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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