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친구가 장난스럽게 주은호의 귓가에 속삭였다.
“알아서 찾아온 여자를 거절하면 안 되지. 네가 싫으면 내가 가진다?”
그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니 완전히 신이 난 모양이었다. 주은호는 그런 친구를 보고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알겠어. 그럼 같이 놀지, 뭐. 하지만 선 넘지 마. 사고 치면 알아서 처리해.”
“내가 언제 사고 친 적 있냐?”
친구가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그리고 임지효를 데리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먼저 들어가시죠.”
“고맙습니다.”
계획의 첫 번째 단계가 성공하자 임지효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룸 안으로 들어선 후 그녀는 아무 자리에나 앉는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은호의 옆자리를 골라 앉았다.
“분위기도 좀 살릴 겸 우리 게임이나 할까요? 주사위 게임 할 줄 알아요?”
주은호의 친구가 주도적으로 제안했다.
술 게임이라니, 임지효가 원하는 바였다.
이번에는 그녀가 직접 주은호의 술에 약을 넣을 기회가 생겼으니 지난번처럼 허탕 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임지효는 재빨리 대답했다.
“좋아요. 진 사람이 원샷하죠! 남자는 세 잔, 여자는 한 잔, 어때요?”
“오, 재밌는 분이셨네요.”
친구가 주은호의 어깨를 치며 웃었다.
“은호야, 같이 하자.”
“너희끼리 해.”
주은호는 표정을 굳히며 손사래를 쳤다.
그때 임지효가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며 애교 섞인 톤으로 말했다.
“에이, 그러지 말아요. 다 같이 놀아야 재밌죠. 은호 씨, 한 번만요, 네?”
“그래, 은호야. 이분의 체면을 봐서라도 좀 놀아주라.”
친구와 임지효의 부추김에 결국 주은호는 한숨을 쉬며 동의했다.
“좋아. 몇 판만이야.”
그렇게 게임이 시작됐고 몇 판이 지나자 임지효는 멀쩡했지만 남자 둘은 취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주은호의 술에 약을 타기 위해 임지효는 일부러 술에 취한 척 연기했다.
“안 되겠어요.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잠깐만 쉴게요. 두 분이 먼저 하세요.”
그러자 남자 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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