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박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박아윤은 휴대폰을 꺼내 그동안 수집해둔 캡처본들을 하나하나 보여줬다. 그 사진들과 글들을 훑어보는 박정우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의 얼굴이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결국 얼음장처럼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미 확인 끝났어요. 주진혁이 한 짓이에요.”
박아윤의 말투는 단호했다.
그 이름에 박정우는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는 지난번에 박아윤을 괴롭혔던 장본인이 바로 그 인간이었다는 걸 알고 있다. 다만 박아윤은 그 사실을 몰랐다.
“주진혁은 예전에 민우희 대표님이 본사에 있을 때의 상사였어요. 네오의 대표 말이에요.”
박아윤은 상황을 정확히 짚었다.
“지금 증거는 전부 확보했고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도 없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봐주면 안 돼요.”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녀는 자존심을 조금 접었다.
“오빠, 솔직히 지금 제 힘으로는 부족해요. 그래서 오빠가 도와줬으면 해요.”
박아윤은 평소라면 ‘내 일은 내가 한다’는 타입이었지만 이번 일은 명백히 권력 싸움이었다. 이럴 때는 쓸 수 있는 카드는 써야 했다.
박정우는 휴대폰을 쥔 채 화면 속 민우희가 욕설과 비난의 대상이 된 사진들을 바라봤고 가슴이 묘하게 저릿했다.
그날, 그가 억지로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끼어들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죄책감이 그를 덮쳤다.
운명은 왜 늘 가장 성실한 사람에게만 이렇게 잔인할까.
“민 대표님은 알고 있어?”
박정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박아윤이 고개를 저었다.
“확실하지는 않아요. 들은 바로는 지금 대표님께서 몸이 좀 안 좋대요. 오늘도 출근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내부망에 올라온 소식도 못 봤을지도 몰라요.”
“그날 너를 데리러 갔다가 민 대표님이 발목을 다친 걸 봤어.”
박정우는 괜히 쑥스러운 듯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가볍게 기침했다.
박아윤은 길게 ‘오’ 소리를 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표정에는 분명 ‘이야,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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