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박아윤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뭔가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슨 말을 꺼내도 전부 이상했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멀리서 보는 이야기였지, 자기 눈앞에서 벌어질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한 적이 없었다.
그때, 마치 하늘이 보낸 구세주처럼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다가왔다.
“임이찬 씨, 잠시 후에 촬영 들어갑니다. 분장을 조금 수정하셔야 해요.”
임이찬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뒤돌아 걸어갔다.
박아윤은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지만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다. 사람은 이미 멀리 가버렸는데 그녀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의 그 장면만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이번의 정보가 너무 충격적이라 소화하려면 며칠은 걸릴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박서준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그 생각이 미치자 박아윤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잠시 후 그녀가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박서준이 눈을 떴다.
“아윤아?”
그의 목소리에 박아윤이 움찔했다.
“진짜 너구나?”
잠에서 막 깬 박서준은 눈앞의 동생이 자기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보고 순간 꿈인 줄 알았다.
“네, 오빠...”
박아윤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지만 시선을 돌려보니 어째 박서준의 얼굴이 너무 낯설고 어색했다.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박서준은 그녀의 이상한 눈빛에 괜히 불안해졌다.
‘네, 아주 큰 게 묻었어요.’
박아윤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황급히 눈을 돌렸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금 이 상황이 전혀 정리되지 않았으니 아무 말도 하면 안 됐다.
“아윤아?”
“네. 왜요, 오빠?”
“너 오늘 좀 이상해. 뭔가 낯선데?”
박아윤은 애써 웃어 넘겼다.
“그런가요? 기분 탓이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
“흠, 알겠어. 너 부끄러운 거구나?”
박서준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자는 거 지켜보다가 내가 갑자기 눈을 뜨니까 당황했지? 내가 혹시 왜 몰래 따라왔냐고 물을까봐 걱정되지?”
“제가요? 오빠를 따라왔다고요?”
박아윤은 벙찐 얼굴로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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