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박아윤은 주은호에게 몰려 벽에 딱 붙었다.
진유미는 눈동자만 굴리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이 상황에서 자기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차라리 차 밑으로 들어가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진유미는 만능 회피용 핑계를 써서 재빨리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녀의 직장 생존 제1수칙은 ‘안 들어야 할 건 듣지 말고 안 봐야 할 건 보지 말자’였다.
“나 박아윤이에요. 이제 그 이상한 별명은 그만 불러요. 그때 클럽에서 도와준 건 고마워요. 그걸로 내가 그쪽한테 신세 진 걸로 하면 되죠?”
주은호는 턱을 살짝 끄덕였다.
“그래도 ‘미스 빽’이라고 부르는 게 더 귀엽지 않아요?”
박아윤은 대놓고 눈알을 굴렸다.
“안 귀여워요. 귀엽다고 생각되면 딴 여자한테 가서 그렇게 불러요. 나한테는 안 통해요. 듣기 싫고, 솔직히 짜증 나요.”
그녀는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밥 먹자고 했으면 그냥 밥만 먹어요. 장난치지 말고.”
마치 선생님이 학생을 혼내는 듯한 말투였다.
주은호는 젓가락을 들며 일부러 장난스럽게 물었다.
“박 선생님, 이렇게 하면 되나요?”
“내 이름은 박아윤이에요.”
“좋아요, 박아윤 씨.”
박아윤은 더 이상 주은호를 상대할 마음이 없었다.
주은호 같은 타입은 상대가 반응하면 할수록 더 신나서 놀린다. 말 그대로 밥 먹듯이 선 넘는 인간의 표본이었다.
“나는 주은호예요.”
“그래요.”
“우리 예전에 본 적 있어요. 일방적으로지만.”
“그래요.”
“그렇게 내가 싫어요?”
“네.”
박아윤은 무심코 말을 내뱉고는 자신도 모르게 톤을 높였다.
“네?”
주은호는 원래 수다스러운 편이 아니다.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농담도 잘 던지지만 여자 앞에서는 오히려 말이 적은 쪽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조용히 좀 해요. 밥 먹을 때는 밥만 먹는 게 예의죠. 주은호 씨는 말이 너무 많아요.”
박아윤은 그의 끊임없는 농담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러다가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강민건 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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