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화
박씨 가문.
밤 아홉 시쯤, 박아윤이 한 계약서 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문밖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윤아, 자고 있어?”
박정우의 목소리였다.
박아윤은 침대에서 내리기 귀찮아 대답만 했다.
“아직 안 잤어요, 오빠. 문 안 잠겨 있어요. 들어와요.”
방에 들어선 박정우는 노트북을 품에 안고 있는 박아윤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늦게까지 일해? 얼마 전에 일 많이 줄었다고 했잖아.”
박아윤을 보고 배우라고 네오엔터테인먼트에 들여보낸 건 자신의 제안이었지만, 가끔은 그 결정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
유일한 여동생인데, 꽃다운 나이에 세상 구경이나 하며 살아야지, 사무실 한편에 갇혀 살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요즘 매일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걸 보니 눈물 나게 가슴이 아팠다.
“일은 줄었어요. 일은 끝이 없잖아요. 제가 또 지는 성격이 아니라서 미리 정리해 두는 게 습관이 됐죠. 오늘도 딱히 할 일 없길래 다음 단계 정리 좀 했어요.”
박정우는 긴 한숨을 내쉬며 박아윤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얘기했다.
“적당히 해. 너 말대로 일은 끝이 없어. 쉴 땐 쉬어야지. 알았어?”
박창진, 유선영 부부에게 딸이 고생한다고 들키면 목덜미가 날아갈 판이었다.
“알겠어요. 쉬면서 할게요.”
박아윤은 오빠의 걱정을 피해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오빠, 이 시간에 날 찾아온 건 단순히 내 생활 점검하려는 건 아니겠죠?”
박정우는 박서준과는 달리 성급하지 않고 무게 잡는 성격이라, 이 시간에 찾아올 땐 늘 이유가 있었다.
“맞아, 네 의견을 듣고 싶어서.”
박아윤의 머리가 초고속으로 돌아가더니 순식간에 민우희를 떠올렸다.
“혹시 민우희 대표님 얘기인가요?”
박정우는 예상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역시 우리 아윤이 똑똑해."
박아윤은 혀를 차며 호기심이 최고조에 도달해 물었다.
"오빠, 빨리 말해봐요. 정확히 무슨 일인데요?
"민우희를 다시 본사로 불러오는 게 어떨까?”
박정우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박아윤을 바라보았다.
원래 민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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