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같은 시각 청수가든.
임지효가 준 약의 효력이 강했던 건지 아니면 박아윤이 최근 너무 피곤했던 건지 그녀는 하루 밤낮으로 꼬박 잠들어 거의 24시간을 잤다.
만약 강민건이 사람을 시켜 확인하지 않았다면 정말 박아윤이 무슨 일이 난 게 아닌가 걱정될 뻔했다.
박아윤이 깨어나 눈을 뜨자 온통 낯선 장소였다.
“꿈이야?”
박아윤은 손으로 자신의 뺨을 두드렸다.
‘분명 술을 좀 마셨고 위층 바의 방에서 쉬고 있었는데 왜서 이렇게 낯선 곳으로 와 있지? 게다가 옷까지 바뀌었어.’
“깼어요?”
맨발로 나무 바닥을 밟으며 문을 열자 강민건이 보였다.
박아윤은 그를 보고 다시 자신이 입은 옷을 내려다보더니 또 강민건을 올려다봤다.
‘설마...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거야? 진짜 좋아한다고 해도 이건 좀 지나치지 않아?’
“옷은 내가 아줌마한테 바꾸라고 했어요.”
강민건은 주먹을 쥔 손을 입가에 대고 가볍게 기침하며 설명했다. 박아윤은 알겠다는 듯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끝없는 침묵과 어색함만 이어졌다.
“그...”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이상한 동조가 또다시 나타났다.
강민건이 침묵하자 박아윤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난 원래 바 위층 방에 있지 않았어요? 또 무슨 일이 생겼어요?”
“네.”
강민건은 짧게 몇 마디로 넘겼고 지난번처럼 주은호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주은호의 공로는 또다시 지워진 셈이다.
강민건은 박아윤이 묻지 않았으니 굳이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숨기는 게 아니라 단지 상대가 묻지 않았을 뿐이었다.
“또 임지효예요?”
박아윤은 정말 기이하게 느껴졌다.
“임지효, 혹시 뭐 나쁜 것에 홀린 거 아니에요? 좀 미쳐가는 것 같은데...”
박아윤은 이를 악물었다. 지난번 일을 생각해 관대하게 넘어가기로 했지만 임지효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강민건은 물을 따라주며 말했다.
“꿀물이에요. 의사가 깬 후에 조금 마시면 편할 거라고 했어요.”
“그때 친구들이랑 갔어요? 이미 친구들도 연락해 두었으니 걱정하지 마요. 집에는 이미 아주머니에게 연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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