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어차피 그 땅 애초에 임대 줄 계획이었잖아요. 다만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을 뿐이지 결국 임대는 임대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랑 손잡는 게 훨씬 이득 아닐까요?”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요구였다.
강씨 가문이 보유한 그 부지는 약 4㎢, 즉 400만㎡ 규모.
면적만 보면 대단하지는 않지만 입지 조건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정석은 당연히 입찰 방식.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러자 강민건은 가볍게 손깍지를 끼며 그를 바라봤다.
주은호는 겉보기에는 놀고먹는 한량 같았지만 생각보다 능력이 있고 무엇보다 욕망이 넘쳐났다.
“강 대표님, 의중은... 어떠십니까?”
“그 부지는 이미 입찰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강민건의 낮고 단정한 목소리.
주은호는 혀를 차며 턱을 괴었다.
“강씨 가문이라는 데가 말 한 번 뱉으면 뒤집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대표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건 다 허세였나 보죠?”
순간 강민건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그 땅은 정부와의 공동 사업입니다. 주은호 씨 혼자 감당 가능한 규모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주은호는 여전히 가벼운 미소로 맞섰다.
“감당하든 못하든 그건 제 문제죠. 줄 건지 말 건지는... 강 대표님이 판단하실 문제고요. 맞죠?”
잠시 정적이 흐르고 강민건은 결단을 내린 듯 차갑게 답했다.
“좋습니다. 드리죠. 그럼 오늘부로 우리 사이에 빚은 완전히 청산한 겁니다.”
주은호는 강민건이 이렇게 쉽게 받아들일 줄은 예상 못 한 듯 눈을 크게 뜨며 순간 말문을 잃었고 강민건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볼일 있습니까?” 계약은... 담당자가 알아서 연락드릴 거예요.”
그리고 그 순간 당황한 주은호도 따라 일어섰다.
“진짜로... 준다고요?”
강민건은 고개를 살짝 돌려 곁눈으로 스치듯 그를 바라봤다.
“내가 굳이 거짓말할 이유가 뭐가 있죠? 빚은 갚는다고 했습니다. 이제 두 번 다시 얽힐 일 없게요. 세부 사항은 실무진이 조율할 겁니다.”
그 말만 남긴 채 강민건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
따르릉!!
차에 오르자마자 강민건의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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