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사실 민우희는 누구에게도 기대고 싶지 않았다.
민씨 가문에서 나오는 날부터 그녀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제부터는 오직 자기 자신뿐... 결국 혼자라는 것.
그러자 박정우의 손은 잠시 허공에 멈췄고 그는 곧 입술을 살짝 달싹이며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아니에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어요. 그냥 메시지로 해결했으면 됐는데 굳이 오시게 해서... 업무까지 방해했네요. 천천히 돌아가세요. 따로 배웅은 하지 않겠습니다.”
짧은 대화였지만 공기는 순식간에 어색하게 굳어버렸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 방향을 잃은 사람들처럼 막막해졌다.
민우희는 작은 바람에도 벽을 세우는 사람이었다.
특히 민씨 가문 사건 이후 한 줄기 바람이라도 스치면 그녀는 즉시 벽을 세우며 단단히 마음을 잠가버렸다.
상처를 보이지 않는 것.
그게 그녀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식이었으니까.
박정우는 결국 씁쓸하게 입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윤이를 위해서라면 제가 와야죠. 아윤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그는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이제 저한테 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래도 고마워요, 박정우 씨.”
박정우는 문손잡이를 잡은 채 잠시 망설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십여 초 아니면 1~2분쯤 지났을까.
길게 느껴지는 침묵 끝에 그는 결심하듯 돌아섰다.
그리고 민우희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단숨에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았다.
“민우희 씨,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수없이 후회했었어요. 우희 씨 말만 듣고 그저 방관만 했던 그때를. 이제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는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박정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이번만큼은 절대 망설이지 않고 우희 씨 곁에 서 있을게요.”
그러자 민우희는 저항도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멍하니 그 따뜻함을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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