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내가 먼저 말했거든요? CCTV를 확인해 보면 내가 먼저라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박아윤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그러자 주은호도 느긋하게 두 팔을 가슴 앞에 얹고 그녀를 훑어봤다.
“그래요? 그렇게 자신 있어요? 만약 내가 먼저 말한 거면 어떻게 할래요?”
“먼저 말하면 먼저 말한 거죠, 뭐. 왜 이런 걸로 그렇게 따지고 그래요? 남자가 좀 쿨하게 넘어가면 안 돼요?”
“그렇게 물러날 생각이에요? 말장난으로 나를 구슬리려는 건가요?”
주은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두 사람은 백화점 한복판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실랑이를 벌였다.
점원이 몇 번이나 끼어들려다가 결국 포기하고는 적당한 타이밍을 노리다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저... 이 제품은 한정판이 아니에요. 창고에 재고가 충분해서 두 분 다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점원은 정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건 사실 대중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제품이라 그동안 인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할인행사나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하필 오늘 이 두 사람이 동시에 달려들어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박아윤과 주은호는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고 둘의 얼굴에 민망해하는 기색이 동시에 스쳐 지나갔다.
주은호가 헛기침하며 웃었다.
“아, 그래요? 그럼 제가 오해했네요. 한정판인 줄 알았어요. 그럼 이렇게 하죠. 제가 두 대의 값을 내고 한 대는 이 아가씨께 드리겠습니다.”
박아윤이 피식 웃으며 혀를 찼다.
‘아까는 나랑 싸우더니, 갑자기 선물하겠다고? 이 남자는 뭐 하는 인간이야.’
“필요 없어요. 제 돈으로 사면 돼요. 괜히 생색내지 마요.”
“그 말은 내가 가식 떨고 있다는 거네요? 미스 박, 진짜 너무하네요. 내가 예전에 도와준 건 또 잊었죠?”
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뭐, 됐어요. 원래 좋은 일은 보답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요.”
“또 그 얘기네요? 한 번 도와준 걸로 나를 볼 때마다 생색낼 작정이에요?”
‘역시 강민건의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는군.’
주은호는 슬쩍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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