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집에 들어서자마자 유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윤아, 며칠 뒤에 경운시에서 큰 연회가 있어. 그때 엄마랑 같이 가자.”
“무슨 연회예요?”
“경운시의 모녀 자선 만찬회야. 요즘 몇 년 새 유행하더라고. 네 엄마는 눈이 안 좋아서 전에는 못 갔고 그때 임지효도 어차피 못 가던 처지였잖아.”
박창진이 설명하며 웃었다.
“이젠 네가 돌아왔으니까 우리도 좀 뽐내야지, 안 그래?”
박아윤이 웃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우리 집도 참, 비교 심리가 좀 심하네요.”
유선영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활짝 웃었다.
“당연하지! 우리 아윤이도 엄마랑 같이 가서 사람들이 놀라게 만들어야지. 얼마나 행복한 일이야. 우리 둘이 완전 화사하게 나타나서 다들 놀라게 하자.”
박창진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아내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연회 다녀와도 나를 사랑해줄 거지? 우리 집 앞에 당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막 몰려들면 나 곤란해진다고.”
늘 그렇듯이 박창진은 연극 배우 모드로 느끼한 멘트를 잔뜩 쳤고 유선영은 쌀쌀맞게 손을 뺐다.
“당신도 봐줄만 하긴 한데 걱정하지 말고 집에 얌전히 있어요. 섭섭하지 않게 해줄게요. 그런데 만약 당신이 가만히 있지 않으면 나도 가만 안 둘 거예요.”
박아윤은 옆에서 간식을 먹으며 재밌는 장면을 구경하듯 보았다. 이 장면은 영상 플랫폼에 나오는 뻔하고 촌스러운 드라마와 다를게 없었다. 현장 라이브 버전이라 댓글은 없지만 웃음은 배로나는 상황이었다.
한편, 백화점 안.
“어머, 이게 누구세요?”
점원이 반갑게 다가가자 고윤지가 미소를 띠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최근 고윤지는 이 매장에서 수십억 대를 소비하며 매출을 크게 올린 VIP였기에 직원들의 반응이 남달랐다. 점원은 그녀의 가방을 받아 들며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미리 연락 주셨으면 매장 문을 닫고 편히 모셨을 텐데요.”
고윤지는 손을 슬쩍 들며 우아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늘은 그냥 둘러보려고 왔어요.”
그녀는 매장을 한바퀴 돌았지만 마음에 드는 드레스는 보이지 않았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