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박아윤이 눈을 가늘게 뜬 채 몸을 앞으로 내밀며 상황을 살폈다.
앞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고 그 안쪽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제발요, 누가 우리 애 좀 살려주세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박아윤이 미간을 찌푸렸다.
“엄마, 차 안에 계세요. 제가 가서 볼게요.”
그녀가 차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바닥에 이미 피가 번들번들하게 번져 있었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자 그 한가운데에 서른 살쯤 돼 보이는 여자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의 품에 꼬마아이가 꽉 안겨 있었다.
땅에 피가 너무 흘러서 누구의 피인지,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박아윤의 머릿속에서 단 한 가지 생각만 번뜩였다.
‘살려야 해!’
“저 의학 전공자예요! 무슨 일이죠?”
그녀는 말과 동시에 치마를 살짝 찢어 여자의 머리에 간이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여자는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저... 머리가 다쳤어요... 애가 놀라서 기절했는데... 숨을 제대로 안 쉬어요...”
박아윤은 침착하게 손가락으로 아이의 맥을 짚었다.
다행히 아이의 맥이 희미하게 뛰고 있었고 체력이 약한 데다가 큰 충격을 받아서 일시적인 가성 쇼크 상태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진짜 쇼크로 번질 수도 있는데 그때는 돌이킬 수 없었다.
“혹시 술 갖고 계신 분 있나요?”
사람들이 서로 눈치를 봤고 한 아주머니가 손을 번쩍 들었다.
“술이요? 근처에 가게 있어요! 금방 사올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머니가 헐레벌떡 달려와 소주 한 병을 내밀었다.
“여기요, 아가씨!”
박아윤은 손바닥에 술을 붓고 아이의 팔을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라이터도 있나요?”
“저요, 저 있어요!”
그녀는 숨을 고르며 라이터를 받았다.
“지금부터 제가 아이를 볼게요. 아이를 제게 넘기시고 세 걸음 뒤로 물러나 계세요.”
박아윤은 피투성이가 된 여자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말투에서 단단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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