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강씨 가문의 저택.
이날은 강민건이 매달 한 번씩 강덕수와 김정희를 찾아뵙는 날이다. 그래서 그는 평소처럼 약속된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갔다.
그런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뒷모습만 보였지만 그는 단번에 그녀가 고윤지인 걸 알아봤다.
그녀는 마당 한가운데 놓인 테이블 앞에 앉아 강덕수와 마주 보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바둑판이 놓여 있었고 바둑 몇 알이 흩어져 있는 걸로 보아 한창 대국 중이었다.
강민건은 문 앞에서 멈췄고 잠시 굳은 채 서서 이마를 찌푸렸다.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진짜 우연일까?’
그때 강덕수가 고개를 들었다가 그를 발견했다.
“민건이 왔구나.”
그 말에 고윤지도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햇살 아래서 그녀의 미소는 마치 한 송이 꽃이 핀 것 같았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잖아. 집에만 있자니 심심해서 할아버지랑 바둑 한 판 두러 왔어. 마침 오늘 오빠도 왔네. 정말 우연이야.”
강민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은 말보다 훨씬 많은 걸 담고 있었다. 이게 정말 단순히 우연일까?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챈 듯 고윤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민건 오빠가 돌아왔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할아버지, 오빠랑 이어서 바둑 두세요.”
하지만 강덕수는 바로 손을 들어 그녀를 막았다.
“에이, 안 돼지. 윤지야, 이 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사람을 바꾸면 어떡해. 그게 무슨 예의냐?”
그는 손에 쥔 바둑을 툭툭 두드리며 웃었다.
“이미 시작한 판은 끝을 봐야지. 그래야 승부지.”
고윤지가 부드럽게 웃었다.
“할아버지, 전 이미 여러 판이나 졌잖아요. 이번에도 결과는 뻔하죠. 차라리 민건 오빠랑 두세요. 두 분이 겨뤄야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안 돼.”
강덕수가 고개를 저었다.
“시작한 판은 끝을 봐야 해. 그게 예의라고.”
그러자 고윤지는 고개를 살짝 돌려 강민건을 봤다.
강민건은 강덕수의 말에 동의하듯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윤지 네가 계속 둬. 난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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