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그 말을 듣자마자 강민건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이를 눈치챈 장희수가 강민철의 팔을 살짝 쳤다.
“여보, 오늘은 그 얘기를 꺼낼 날이 아니에요. 제발 그만해요.”
하지만 강민철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고 고집스레 말을 이었다.
“승환아, 내가 솔직하게 말할게. 너희 부부는 그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지 몰라도 난 그 약속을 잊은 적이 없어. 그때 우리 애들끼리 결혼 얘기 나왔던 거, 난 지금도 똑똑히 기억해.”
그는 잔을 비우고 나서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제 애들도 다 혼기가 찼잖아. 혹시 너도 싫지 않으면 나는...”
“아버지.”
강민건이 차가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오늘은 윤지가 귀국한 걸 환영하는 자리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지금 그런 얘기를 꺼내는 건 취지가 완전히 어긋난 것 같은데요?”
그의 말투는 정중했지만 말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고윤지도 그걸 눈치챘다. 이 이상 가면 그녀에게도 좋을 게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아버님. 지금은 저도 민건 오빠도 일에 집중할 때죠. 그 일은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아요.”
“아니, 그게 어디 천천히 할 일이야.”
강민철은 오히려 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윤지를 바라봤다.
“윤지야, 넌 굳이 저 녀석의 편을 들지 않아도 돼. 이제 너희 둘 다 어리지 않잖아. 슬슬 정착할 때가 됐지.”
그는 다정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나 사람 보는 눈이 멀쩡해. 네가 민건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너희는 어릴 때부터 결혼하기로 정해져 있어서 누구도 네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단다.”
“그만하세요.”
탁.
참다못한 강민건이 손으로 식탁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유리잔들이 덜컹거리며 흔들렸고 그제야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는 참을 대로 참은 듯한 표정이었다.
강민철이 오늘 그의 뜻을 무시하고 사람들 앞에서 그의 인생을 멋대로 정하려 드는 모습에 강민건은 분노가 폭발했다.
강민철은 그런 아들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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