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정하임은 두 사람 사이에 서서 시선을 오가며 살폈다.
“아는 사이야?”
정하임의 말투엔 의아함이 묻어 있었다.
아는 정도가 아니었다. 박아윤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나 안 해.”
“미스 박, 이런 재주도 있었어요?”
소리의 주인은 주은호였다. 주은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가게의 사장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미인이 바로 자신이 잊지 못하는 그 사람일 줄은 몰랐다.
“안 한다고?”
정하임의 놀란 기색이 역력해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건 업계의 가장 심각한 규칙을 어기는 일이다.
주은호는 마치 자기 집 안방인 양 의자에 털썩 앉았다.
“왜 안 해요? 나 귀국하자마자 예약한 건데. 이거 하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주은호는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해주면 돈 더 줄게요. 맞다. 부자죠? 내가 깜빡했네요.”
주은호는 턱을 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돈 더 준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정하임의 눈빛이 번쩍했다.
“해야죠. 당연히 해야죠! 손님이 돈 더 주신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안 해요?”
주은호의 눈가에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밖에서는 가게 주인이 미녀라더니 헛소문은 아니었네요. 둘 다 선녀보다 예쁘네요. 어쩐지 예약 순위가 항상 3위안이더라니까.”
“예약 순위요?”
박아윤이 고개를 갸웃하자 정하임이 슬쩍 다가와 팔짱을 꼈다.
“그런 게 있긴 한데 별건 아니야. 예전에 내가 돈 좀 써서 살짝 손을 봤어. 하지만 덕분에 인지도는 확 올라갔고 지금은 이미 본전 이상 뽑았어. 게다가 단가도 확 올랐어. 이 사람 봐, 돈 많아 보이잖아. 네가 손이 좀 굳었다고 했지? 익숙한 사람한테 연습하는 게 딱 좋잖아.”
박아윤은 한참 말이 없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하임, 넌 돈에 눈이 멀었어. 완전히 돈의 노예가 됐어.”
“그건 이미 오래전 일이지! 그러니까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
정하임이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덧붙였다.
“너 이 사람이랑 사이 안 좋잖아. 그럼 이 사람한테서 돈도 벌고 기분도 풀면 좋잖아. 일석이조 아니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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