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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쉬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이제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요.” 하루 종일 푹 자고 일어나서인지 박아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고 지금 이대로라면 당장이라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춤이라도 출 기세였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니아니아니.” 박창진이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 “그건 네 착각이야, 아윤아. 네가 느끼는 거 말고 우리가 보기에 다 나아야 나은 거야.” 그 익숙한 말투에 박아윤이 눈을 껌뻑였다. ‘어디서 많이 들은 말 같은데...?’ 그때 박유하가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의사도 자기 몸은 못 고친다고 하잖아. 네가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도 자기 상태는 오진하기 쉬운 법이지.” “맞아. 넷째 말이 맞다.” 박동하도 곧바로 거들었다. “며칠만 더 쉬어. 회사 일은 걱정하지 마.” 게다가 박정우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래, 네 일은 이미 다 처리해 놓았어. 부담갖지 말고 몸부터 완전히 회복해.” “그래도요... 오빠들 나 진짜 괜찮아요...” 박아윤이 변명하려 했지만 유선영이 곧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됐어, 아윤아. 지금은 아무 걱정도 하지 말고 의사 말만 들어. 며칠은 절대 회사 나가면 안 돼.” “그래.” 아내의 말에 박창진이 딸을 바라보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윤이, 집에 돌아온 뒤로 하루도 쉬질 않았잖아. 이런 작은 체구로 그걸 다 버틴 게 신기할 정도야.” 유선영은 남편을 흘겨보며 한마디 했다. “지금 그런 말은 무슨 소용이에요. 뒷북 치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는 곧 딸을 바라보며 표정이 한순간에 부드러워졌다. “이참에 엄마랑 시간 좀 보내자, 응?” 박아윤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가족들이 이렇게까지 나서서 말리는데 계속 고집을 부리면 오히려 더 걱정만 끼칠 뿐이었으니. “알겠어요.” 그날 이후 박아윤의 생활은 말 그대로 ‘환자 모드’였다. 밥이 오면 입만 벌리고 옷을 가져오면 팔만 내밀면 됐다. 그리고 하루 일과는 ‘식사,낮잠,간식,산책’의 무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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