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강씨 가문 본가.
“민건이 왔구나.”
오늘따라 김정희 여사의 얼굴은 밝아 보였고 또 몇 주 만에 온 손자를 보자마자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우리 손주가 또 살이 빠졌네.”
그건 김정희 여사가 매번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었고 그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지금쯤 강민건은 이미 그림자처럼 말라 없어졌을 터였다.
“할머니, 요즘 두통은 좀 어떠세요?”
강민건은 짙은 피로가 묻은 얼굴이었지만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
김정희 여사는 손자의 손을 꼭 잡으며 다정히 웃었다.
“이젠 괜찮다. 나이 들면 이런저런 통증이 생기는 법이지. 너희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러자 강민건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강씨 가문에는 강민건 말고도 그의 또래 사촌들도 여럿 있었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할머니의 사랑은 오롯이 그에게 쏠려 있었다.
게다가 그는 어릴 적부터 강씨 가문의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존재였으니 집안 모두가 그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단 한 사람, 강민철... 그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오늘은 바로 갈 거냐?”
김정희 여사의 눈빛엔 손자를 더 붙잡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조금 있다가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돌렸다.
“장희수 씨는요?”
그리고 강민건은 망설임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며칠 전 박아윤에게서 들은 이야기...
그녀의 어머니가 왜 자신에게 돌연 싸늘해졌는지. 그 이유의 중심엔 모녀 자선 만찬회 행사에서 장희수가 고윤지와 함께 등장한 일이 있었다.
“민건아.”
그러자 김정희 여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네가 그 여자를 달가워하지 않는 건 알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거라. 희수가 그동안 가업을 챙긴 공도 있으니 남들 앞에서는 체면을 세워줘야 해. 특히 너희 아버지 앞에선 더더욱...”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 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바로 장희수가 막 집에 들어서던 참이었고 그녀는 강민건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적으로 감지하고는 순간 놀란 듯했지만 이내 미소를 띠었다.
“민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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