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강민철은 시선은 여전히 자신의 손에 꽂힌 채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장희수는 지금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한동안은 제대로 숨 돌릴 날이 없을 거라는 걸 직감하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여보, 당신은...”
장희수는 말을 하려다 말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방금 그 한 대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분명 들어올 땐 자신을 감싸주려는 마음이었겠지만 결국 그 손에는 다른 의도가 섞여 있었다.
그렇다. 강민건이 말했던 그대로였다.
그는 그저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강민철은 고개를 떨군 채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여보... 내가 정말... 잘못한 걸까?”
“민건이가 화내는 거 이해해요.”
장희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모녀 자선 만찬회는 사실 저도 그리 가는 게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그날은 도시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였죠. 제가 그 자리에 있던 건 실수였어요. 그저... 호기심 때문이었을 뿐이었는데... 그걸 막지 못한 제 탓이기도 하고요.”
“아니야.”
강민철은 손을 내저었다.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야. 당신이랑은 상관없어.”
그의 눈빛이 멍하니 허공을 향했다.
...
그 시각 김정희 여사는 허둥지둥 복도로 나와 손주를 따라잡으려 했다.
그러나 노쇠한 몸으로는 도무지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민건아... 우리 민건이 착하지. 천천히 좀 가. 제발...”
숨이 가빠서 목이 메어 올랐고 결국 현관 앞까지 간 순간 그녀의 몸이 휘청했다.
그때 강민건이 돌아섰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할머니, 들어가세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어딘가 쓸쓸했다.
“민건아...”
“괜찮아요.”
하지만 그 말이 거짓임을 모를 리가 없었다.
뺨의 붉은 자국은 금세 사라질 테지만 마음속 상처는 그렇게 쉽게 아물지 않으니까.
그러자 김정희 여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손주의 얼굴을 쓸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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