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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밖에서 보기엔 강씨 가문과 고씨 가문의 혼인은 그야말로 ‘세기의 결연’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일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했지만 그 안의 복잡한 진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겉으로는 영광스러워 보여도 실상은 서로의 마음이 엇갈린 미로였다. 김정희 여사가 한숨을 내쉬며 남편을 노려보았다. “이 와중에 당신 또 분석이에요? 지금 필요한 건 해결책이란 말이에요! 민철이 걔 성격 완전히 당신 닮았다니까요!” 강덕수는 억울했다. 그냥 부부끼리 상황을 정리해 보자는 말이었을 뿐인데 언제부터 또 자기 탓이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갑자기 김정희 여사의 눈빛이 번쩍였다. “윤지를 시후 쪽과 엮는 건 어떨까요?” 그녀가 문득 떠올린 사람은 셋째 손주. 강민건과는 나이도 비슷하고 능력도 출중했다. “안 돼.” 강덕수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맞지 않아. 윤지는 눈에 민건이밖에 없어. 그런데 갑자기 시후 얘길 꺼내서 뭐 하자는 거야? 설마 고씨 가문이 윤지를 거래용으로 쓰려 한다는 건 아니겠지?” “시후가 윤지한테 마음이 있어요.” 김정희 여사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당신 요즘 감이 왜 그래요? 이 정도도 눈치 못 챘어요?” “뭐라고?” 순간 강덕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시후가 윤지를 좋아한다고? 그게 언제적 일이야? 둘이 그렇게 자주 본 것도 아니잖아.” “자주 안 본다고요?” 김정희 여사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시후가 본가에 자주 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우릴 보러 오는 줄 알았어요?” “...” 강덕수는 할 말을 잃었다. 이제야 어딘가 퍼즐이 맞춰지는 듯했고 그는 잠시 눈썹을 찌푸리더니 이내 표정을 풀며 말했다. “괜한 중매놀음은 이제 그만두자고. 덕분에 민철이랑 민건 사이가 저 모양이 됐는데 그걸 또 반복할 순 없잖아.” 그리고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건이는 어려서부터 침착하고 단단한 아이였어. 하지만 유독 자기 아버지랑만 엮이면... 늘 이성의 끈이 끊겨버리더군.” ... 한편 강민건은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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