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그러나.
임지효 쪽은 완전히 달랐다.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존재했다.
그녀가 급히 뒤쫓아 나갔을 때 강민건은 이미 차에 올라타 있었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아당겼지만 이미 단단히 잠겨 있었다. 그녀는 식은땀이 흥건한 채 다급히 말했다.
“민건 오빠!”
“민건 오빠, 정말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제발 제 얘기 좀 들어줘요. 네? 문 좀 열어줘요. 제가 다 설명할게요. 오해가 있는 거예요.”
“민건 오빠.”
임지효의 울부짖음에 두통이 밀려온 강민건은 고개를 돌려 기사에게 명령했다.
“출발해.”
운전기사는 그제야 액셀을 밟았다.
임지효가 넘어질 것처럼 휘청거리자 지나가던 행인들이 의문스럽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뭘 봐요! 예쁜 여자 처음 봐요?”
“...”
세상엔 넓은 만큼 이상한 인간도 많다.
임지효는 울분을 삼키며 힘껏 발을 구르더니 고개를 홱 돌려 박씨 남매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쳐다보았다. 분노에 차올라 휴대폰을 부수기라도 할 듯한 기세로 꽉 움켜쥐었다.
“박아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나쁜 계집애!”
운전기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백미러를 흘끗 보니 다행히 임지효는 잠깐 비틀거렸을 뿐 넘어지지는 않았다. 만약 다치기라도 했다면 그가 책임을 뒤집어써야 할지도 모른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비서가 임지효의 악행에 혀를 내둘렀다.
“임지효 씨가 저렇게까지 몰상식한 사람인 줄은 정말 몰랐네요.”
“강 대표님, 역시 현명하셨습니다. 저런 사람은 강씨 가문과 친밀하게 어울릴 자격이 없습니다.”
강민건은 머리가 아파 지그시 눈을 감았다.
“임지효 정말 형편없는 여자야. 설령 정말 과거 내 목숨을 구한 은인이었다 해도 결코 우리 집안 며느리로 들일 수 없어.”
“반대로 박아윤은...”
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침착하고 겸손하면서도 당당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논리정연하고 차분하게 처리하더라고. 임지효보다 훨씬 나아.”
“또한 더 흥미롭고 재밌죠.”
조수석의 비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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