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다만 박아윤은 한 가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왜 저 남자는 번번이 날 도와주려 나타나는 걸까?’
방금 상황에서도 그는 충분히 그냥 지나갈 수 있었다. 굳이 나서서 그녀를 위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전혀 없었다.
‘맞아! 정우 오빠의 상사였지!’
박아윤이 자신의 머리를 탁 내리쳤다. 그 관계를 잊고 있었다니. 상사로서 이토록 유능한 부하를 아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윤아, 많이 놀랐지?”
박서준이 장난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그 기회를 틈타 하얗고 부드러운 그녀의 얼굴을 문질렀다. 행복이 따로 없었다.
박아윤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큰 오빠네 대표님 참 좋은 분이더라고요. 가난한 서민들만 쥐어짜는 나쁜 놈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인간미가 있었어요.”
“오빠, 평소에도 대표님이 직원들 잘 챙겨줘요? 둘 사이도 좋죠?”
박아윤의 진지한 질문에 박정우의 관자놀이가 툭툭 튀어 올랐다. 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꼭 감사 인사해야겠어요. 신세를 졌으면 당연히 갚아야 하니까요.”
박아윤은 빙그레 웃으며 조용히 박정우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오빠랑 대표님이 같이 서 있으니까 눈이 호강하더라고요. 오빠도 절대 그분 기세에 밀리지 않던걸요.”
박서준은 참지 못하고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강민건과 박정우는 어릴 적부터 앙숙이었다. 그런 내막을 모르는 박아윤만이 감히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네 보기엔 누가 더 잘생긴 것 같아? 형? 아니면 강민건?”
박서준이 장난스럽게 두 사람의 대화에 불을 지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당연히 오빠죠!”
박아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그건 아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박정우가 더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강민건 역시 그녀의 취향에 맞는 얼굴이었지만 말이다.
박정우의 냉철한 얼굴에 보기 드문 미소가 번졌다. 그는 살짝 그녀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고마워, 동생.”
“에헴! 나도 있어. 사랑하는 형, 그리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아윤아, 나 잊어버리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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