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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며칠 뒤, 임씨 저택. “지효 왔구나.” 최근 김하정의 기분은 줄곧 다운되어 있었다. 임씨 가문은 재산이 어느 정도 있는 집안이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심씨 가문이 앞장서서 투자금을 회수하자 상황은 순식간에 기울기 시작했다. 임진석이 연일 접대를 하는 것으로 가까스로 회사를 유지해나가고 있었다. 김하정은 이제 모든 희망을 딸 임지효에게 걸 수밖에 없었다. 강민건 그가 바로 임씨가문을 구해낼 유일한 희망이었으니 말이다. 반면 박씨 집안과는 달리, 이 집은 우울하고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임지효는 건성으로 네 하고 대답했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었니?” 김하정이 딸의 어두운 낯빛을 보고 말했다. 그녀는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도 강민건을 찾아갔지만 회사 정문에서부터 막혀 버렸다. 예전엔 적어도 만나주지 않는 핑계라도 들려줬지만, 이번에는 아예 이유도 말하지 않고 다짜고짜 쫓아내 버렸다.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쳐 견딜 수가 없었다. “우리 지효 요즘 민건이랑 잘 지내는 거 맞지? 지내보니까 어때?” 김하정의 질문은 그녀의 상처를 정통으로 건드렸다. 임지효는 입술을 깨물고 대충 얼버무렸다. “네... 그냥 예전이랑 비슷해요.” 그 말을 듣자 김하정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딸의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 “그럼 됐어. 우리 지효처럼 예쁜 아이는 그런 좋은 사람 만날 자격 충분해.” “그럼 결혼식 날짜는 정해졌어? 저번에 민건이가 두 집안이 모여서 너희 둘 결혼 얘기 의논하면 어떻겠냐고 말했었잖아.” 임지효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왜?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딸의 그런 모습에 김하정은 돌연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임지효는 강민건이 자신을 점점 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애써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아무 문제 없어요.” 임지효는 두 손을 불안하게 움직이며 시선을 피했다. “민건 오빠가 요즘 많이 바빠서 제가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어요. 여자 입장에서 너무 서두르면 반감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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