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어머, 넌 공사장에서 뒹굴던 애잖아? 다 지어놓고 여긴 왜 와서 기웃거리는 거니? 멀쩡하게 차려입은 꼴 보니 그것도 우리 임씨 가문 돈으로 꾸민 거 아니야?”
“정말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염치도 없이 재계 1위 가문까지 쳐들어와 빌붙다니, 뻔뻔하기 짝이 없네.”
김하정은 처음부터 독설을 퍼부었다.
자금줄이 이미 끊겼을 텐데 문제 해결은 뒷전이고 하루 종일 쓸데없는 일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기가 막혔다.
그러니 임씨 가문이 오랜 세월 동안 발전은커녕 늘 제자리걸음만 한 것이었다.
박정우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빌붙는다고요? 뻔뻔하게 남의 연회에 쳐들어와 얻어먹는 건 당신들 아닌가요? 우리 박씨 가문은 임씨 가문 누구에게도 초대장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주변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 남자, 외모도 훤칠하고 분위기도 범상치 않네. 설마 재계 1위 박씨 가문 사람인가?”
“박씨 가문은 자식들을 밑바닥부터 단련시킨다잖아. 그래서인지 도련님들의 얼굴을 본 사람이 거의 없대.”
“정말 그런 것 같아. 저 남매는 몸짓 하나에도 고귀함이 묻어나잖아. 박씨 가문 일은 늘 안 비서가 처리한다던데, 오늘 안 비서가 없으니 아쉽네.”
“들었어? 박씨 가문 사람들은 다 엄청 훌륭하다더라. 도련님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고를 찍었고 다들 자기 사업체도 있대. 게다가 막내딸은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는다고 하던데?”
그 말을 듣자 임지효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럴 리가 없었다. 자신이 박씨 가문에서 그렇게 오래 지냈는데 만약 진짜 그 정도의 재벌가였다면 진작 눈치챘을 것이다.
그토록 감쪽같이 숨기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임지효는 속에서 차오르는 불안을 애써 눌렀다.
주변 손님들은 그저 재미 삼아 말도 안 되는 추측을 늘어놓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한숨을 내쉰 그녀는 괜히 혼자 겁을 먹은 거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박씨 성이 희귀한 것도 아니잖아요. 세상에 박씨가 얼마나 많은데, 성이 같다고 그렇게 단정해도 돼요?”
“저는 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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