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그럼 더 이상 체면 봐 줄 필요도 없겠군.”
박정우의 눈빛에는 분노가 번뜩였다.
김하정은 얼굴을 찌푸리며 비아냥거렸다.
“고작 공사장 반장인 주제에 연기에 맛을 들였나? 무대 하나 만들어줬더니 아주 대단한 쇼라도 하려는 모양이네?”
이어 그녀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보안 요원들은 뭐 하는 거야? 저 허영심에 찌든 사람들이 계속 깽판 치게 놔둘 생각이야? 박씨 가문 사람들이 보면 너희 일자리는 모두 날아갈 줄 알아!”
김하정은 마치 권세라도 등에 업은 듯 뻔뻔하게 나섰다.
조금 전 안시후가 임씨 가문에 체면을 세워줬으니 이제 두려울 것도 없었다. 빽이 있으니 겁낼 일도 없었다.
곧 검은 양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달려와 제압하려 하자, 손님들은 무고한 피해를 피하려 흩어졌고 임씨 가문의 두 사람은 신이 난 듯 구경만 하고 있었다.
임지효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강민건을 찾았다. 그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는 누가 자신을 구해줄 수 있을지 고민에 잠겼다.
그 시각, 강민건은 고서 그룹에서 공무를 처리하며 연회장에 올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고 대표님!”
비서는 노크조차 하지 않고 문을 벌컥 열며 뛰어 들어왔다. 손에는 보고서가 들려 있었고 평소의 침착함은 온데간데없었다.
강민건은 별다른 표정 없이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임, 임지효 씨가 고 대표님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아니었습니다!”
비서는 숨을 몰아쉬며 최신 조사 보고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강민건은 눈에 띄게 격앙된 기색으로 보고서를 집어 들고 빠르게 훑으며 물었다.
“이건 병원 진료 기록인가?”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사 결과 임지효 씨는 십 년 전 팔 부상을 치료받은 기록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 늦은 밤에 문신 가게에 들른 적은 있습니다. 반면 박아윤 씨는 십 년 전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치료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시간대도, 부상 부위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비서는 강민건보다도 더 흥분해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강민건과 박아윤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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