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임지효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그녀는 호텔 지배인의 명찰에 적힌 이름을 확인한 뒤 어머니의 팔을 툭 쳤다. 그녀가 눈짓을 보내자 김하정은 곧장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여기 루나 호텔 지배인 맞으시죠? 저 두 사람이 재벌가 사람인 척하며 손님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습니다. 빨리 내쫓아 주세요. 재계 1위 가문 아가씨의 생일 파티를 망치는 것도 모자라 연회의 격까지 떨어뜨리고 있잖습니까?”
김하정은 언제나처럼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데 능숙했다.
데이비드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뭐? 감히 아가씨 신분을 사칭하는 자가 있다니?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그때 박정우가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나와 데이비드를 노려보며 낮게 내뱉었다.
“우릴 내쫓겠다고?”
임지효는 콧방귀를 뀌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뭘 더 확인할 게 있어? 창피하지도 않아? 그만 소란 피우고 알아서 나가.”
김하정은 지배인을 재촉했다.
“지배인님, 뭐 하세요? 빨리 내쫓지 않으면 아가씨가 도착했을 때 모든 책임은 지배인님이 져야 할 겁니다.”
데이비드는 박아윤을 자세히 보았다. 그녀가 꽤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와 음흉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쯧, 제법 미인이네. 나가기 싫다면 꼭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얼굴이 반반한 걸 봐서 기회를 주지. 나만 잘 따른다면 호텔에서 자리 하나쯤은 마련해 줄 수 있어. 그러면 오늘 밤 상류 사회 생일 파티도 구경할 수 있겠지. 어때?”
임지효가 비웃으며 말했다.
“언니, 좋은 기회잖아? 얼른 잡아. 지배인님께 감사 인사도 드리고.”
김하정도 빈정거리며 거들었다.
“그래, 지배인님 꽤 젊고 잘생겼네. 게다가 재벌가 밑에서 일하는 분이니 함께하면 너도 출셋길이 열릴 거야.”
그리고는 마치 스승인 양 목소리를 낮췄다.
“아윤아, 내가 옛정을 생각해서 진심으로 하는 조언이야.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거야.”
그러나 박아윤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아, 그래요? 그렇게 좋은 기회라면 당신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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