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김하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박아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저 지배인은 재계 1위 가문 사람이야. 그런데도 맞을 만했다는 말이 나와?”
“그래서요?”
박아윤은 턱을 살짝 치켜들었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입에 걸레를 물고 남을 존중할 줄도 모르는데, 당연히 맞아도 싸죠.”
그리고 단호하게 덧붙였다.
“저렇게 품위 없는 사람은 호텔 지배인은커녕 재벌이라고 해도 맞아도 마땅해요.”
그 말을 들은 박정우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여동생을 향해 칭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역시 자기 여동생답게 논리 정연하고 표현력도 뛰어나며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갖춘 완벽한 모습이었다.
김하정은 박아윤이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며 즉시 임지효를 끌어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데이비드 앞에서 필사적으로 박아윤과의 관계를 부정했다.
“박아윤, 네가 이렇게 고집불통이니 나도 더 이상 좋게 말할 필요가 없겠구나. 말해두는데, 오늘부터 너는 임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야.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임씨 가문과는 상관없다는 뜻이야. 임씨 가문이 뒤를 봐주지 않는데도 감히 박씨 가문을 건드려? 나중에 분명 후회할 날이 올 거야.”
그러나 박아윤은 태연하게 받아쳤다.
“죄송하지만 제가 한 일 중에서 가장 후회하지 않는 게 바로 임씨 가문을 떠난 거예요. 게다가 임씨 가문이 저를 위해 무언가 해줄 거라고 기대한 적도 없어요.”
김하정의 입에 발린 소리가 너무도 뻔해 박아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임씨 가문이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해준 일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다행히 과감히 떠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임씨 가족에게 얼마나 더 짓밟혔을지 모른다.
그때 박정우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아윤이 말이 맞아요. 임씨 가문은 필요 없어요. 제가 한 일은 제가 책임질 테니 불만 있으면 저를 찾아오세요.”
그는 차갑게 눈빛을 번뜩이며 김하정과 임지효를 훑어보고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보잘것없는 임씨 가문 따위, 제 앞에서 큰소리칠 자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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