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박아윤은 점점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반드시 돌려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강민건의 뒷모습이 어딘가 낯설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 어디선가 본 듯했다.
한편, 임씨 가문 일행은 초라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고 임지효는 문 앞에 서 있는 강민건의 비서를 단번에 알아보고는 환한 얼굴로 그를 불렀다.
“손 비서님이다!”
임지효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물었다.
“손 비서님, 민건 오빠가 저를 데리러 오라고 시키신 거죠?”
손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강민건의 지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임지효와 조금이라도 교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아예 애초에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지효는 얼굴을 환히 밝히며 기뻐했다.
“민건 오빠가 저를 만나고 싶어 하시나요?”
“강 대표님께서 임지효 씨에게 몇 가지 물건과 함께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손태윤은 조심스럽게 뒷걸음질 치며 조금 물러섰다.
그 순간, 김하정의 얼굴에는 잠시 먹구름이 걷히는 듯한 기색이 스쳤다.
“민건이도 참, 결혼을 의논하려고 온 건가? 그렇게 서두를 일도 아닌데,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부러 오게 하다니.”
그러나 손태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냉정히 말을 이었다.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강 대표님께서 전에 말씀하셨던 결혼 약속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그러니 결혼 약속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뭐라고요?”
임씨 가문의 세 사람은 동시에 놀라 외쳤다.
임지효는 순식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듯한 심정이었다.
“분명히 오해예요. 민건 오빠가 아직 저한테 화가 나신 거예요. 제가 해명할 수 있어요.”
손태윤은 서류를 임지효에게 건네며 단호하게 말했다.
“제 할 말은 모두 전했습니다. 이것은 대표님께서 임지효 씨에게 주시는 보상입니다. 임씨 가문에서는 앞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험담하거나 강 대표님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런 일이 들리면 그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