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5화

한편, HS 바에서. 요란한 음악 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오색찬란한 조명이 술잔을 기울이는 남녀에게 쏟아지며 바 안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여기요, 위스키 석 잔 더 주세요.” 임지효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바텐더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미 취기가 올라온 모습이었다. “손님, 벌써 다섯 잔이나 드셨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바텐더는 상태가 심상치 않아 조심스레 만류했지만 임지효는 그의 말을 끊으며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탁 던지며 말했다. “잔말 말고 내가 달라는 대로 줘. 카드 긁어!” 박아윤의 생일 파티에서 온갖 수모를 당한 데다 집에 돌아와서는 김하정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울적함은 더 깊어졌다. 늦은 밤, 임진석과 김하정이 잠든 틈을 타 몰래 집을 빠져나왔다. 바람이라도 쐬고 싶었지만 근처를 몇 바퀴나 돌면서도 갈 곳은 없었다. 이 넓은 경운시에서 몸을 기댈 자리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허전했다. 결국 술에 의지하기로 하고 경운시에서 가장 유명한 바를 찾았다. “손님, 위스키 나왔습니다.” “위스키 두 잔이요.” 바텐더의 목소리와 동시에 옆자리 남자의 주문이 겹쳤다. 술기운이 무르익은 임지효가 옆을 돌아보니 남자도 혼자였다. 순간 괜한 용기가 솟아 술잔을 들어 그의 앞으로 밀었다. “혼자 마시면 재미없잖아요. 같이 마셔요. 제가 살게요.” “그래요?” 주은호는 취한 임지효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경운시에서 주씨 가문은 이름 있는 가문으로 통한다. 하지만 눈앞의 여자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다. 게다가 태어나서 스무 해가 넘도록 누군가 자신에게 이렇게 먼저 다가온 건 처음이었다. ‘혹시 내가 술값을 낼 돈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왜요? 싫어요?” 임지효의 표정이 금세 굳었다. “설마 당신도 나를 무시하는 거예요?” 외모로는 박아윤에게 미치지 못할지 몰라도 자신은 임씨 가문의 외동딸이다. 바에서 만난 남자 하나 꼬시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게다가 눈앞의 남자는 옷차림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